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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허물의 다른 이름] 사랑이 다시오면 이제는 그렇게 휘둘리지 않고 놀라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야지. 깊은 한숨과 함께하는 말이란 걸 인정해야지. 외로웠지만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도, 사랑은 허물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 신경숙의 중에서 https://www.instagram.com/p/Bg7EMb2nT1-/?utm_medium=share_she 2021. 6. 15.
[그냥 좋은 거] 좋은 옷 보면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맛있는 거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은 거.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거 있을 때 여기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 그게 사랑인 거야. 그건 누가 많이 가지고 누가 적게 가지고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닌 거야. - 공지영의 2021. 6. 15.
겨울에게 들어오너라 겨울, 나는 문고리를 벗겨둔다 삼복에도 손발 몹시 시렵던 올해 유별난 추위 그 여름과 가을 다녀가고 너의 차례에 어김없이 달려온 겨울, 들어오너라 북극 빙산에서 살림하던 몸으로 한둘레 둘둘 말은 얼음 멧방석쯤은 가져왔겠지 어서 피려무나 겨울, 울지도 못하는 얼어붙은 상처 얼얼한 비수자국, 아무렴 투명하고 청결한 수정 칼날이고 말고 거짓말을 안 하는 진솔한 네 냉가슴이고 말고 아아 그러면서 소생하는 새봄을 콩나물 시루처럼 물 주며 있고 말고 하여간에 들어오기부터 해라 겨울, - 김남조, '겨울에게' 2017. 11. 29.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뜰에 꽃이 되어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 나를 휘감는 그대의 눈빛 그대의 숨결 그대의 숨결 소중한 목숨이 지는 날까지 내 가슴에 새겨두고 사랑하여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 용혜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2017. 11. 29.
겨울 사랑 겨울은 성숙한 계절 봄에 사랑이라 싶은 한 마음을 만나 望月의 바람 부풀더니 가을엔 그 심사 깊어만 져 모진 기갈에 시달렸지 눈 시린 소금밭의 짠맛보다도 더 매운 겨울 모랫바람 수수천만 조각의 삭풍이 가슴 맞대인 이 쩡한 돌거울에 눈꽃 송이송이 흩날리고 눈부시며 눈부시며 드대 보이옵느니 피가 설었을 젠 못 얻은 사랑 삼동 바닥 없는 추위에 無償의 축원 익혀 오늘 임맞이하네. - 김남조, '겨울 사랑' 2017. 11. 28.
침묵으로 오는 당신 때론 천 마디 말보다, 그저 어깨 하나 내주는 침묵이 더 좋지요 가끔은 '사랑한다' 고백보다 고백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후드득 더 쉬이 눈물이 쏟아지네요. '나 여기 있어요' 호들갑스럽게, 손 흔들지 않아도 그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데 여시처럼 배시시 웃지 않아도 거대한 침묵으로 나를 잡고 서 있는데 그래, 가끔은 박하 분 내음 폴폴 날리는, 그 모습보다는 방금 세수한 말간 얼굴로 그 무향(無香)으로 그 백치(白痴)로, 오늘은 그렇게 내게 오세요 사락사락 치맛자락 끌고 오는 소리 삐그덕 문 여닫는 소리 휘영청 달 밝아오는 소리 그래요 활짝 열린 귀만 데려 오세요 이미, 내 눈은 멀어졌으니. 그대, 침묵으로 오셔도 소리는 보이지요? 나, 고백하지 않아도 출렁이는 눈빛은 들리지요. - 배찬희, '.. 2017. 11. 28.